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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 LIFE

“모카 이야기, 복막염 치료 중 발견한 또 하나의 문제 ‘뇌수두증’”

by ECHONAVIGO2025. 10. 21.

 


모카의 복막염 치료가 어느덧 50일 가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매일 밤 10시에 신약을 꾸준히 투여하며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소변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복막염이라는 병 자체도 벅찬데, 모카는 그중에서도 신경형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던 편입니다.

치료 초기엔 경련과 발작이 잦았고, 몸을 가누지 못해 바닥을 빙글 돌기도 했습니다. 동공이 완전히 열린 채 의식이 흐려지는 모습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려웠습니다. 당시 병원에서도 심각한 뇌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만큼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체력이 바닥난 상태라 MRI 같은 정밀 검사를 진행하기엔 너무 위험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곳에 자문을 구하고 수의사 선생님과 충분히 상의한 끝에 ‘뇌수두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료를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복막염의 신경형 증상 일부가 실제로 수두증과 연결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두증은 뇌척수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면서 압력이 높아지는 질환으로, 이로 인해 평형 감각이나 시야, 행동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그 판단이 맞아떨어졌습니다. 수두증 약을 병행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모카의 눈빛이 한결 또렷해졌고, 고개를 기울이던 횟수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아직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복막염 신약과 수두증 약을 함께 투여하면서 점점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느낀 건, 정밀검사만큼 보호자의 ‘관찰력’도 치료의 중요한 일부라는 점이었습니다. 매일 옆에서 지켜보는 보호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변화들이 있으니까요. 만약 그때 단순히 복막염 증상으로만 생각했다면, 지금의 회복 속도는 훨씬 더디었을지도 모릅니다. 수의사와의 꾸준한 소통, 그리고 작은 신호라도 놓치지 않는 관찰이 결국 치료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현재 모카는 오전 10시에 수두증 약, 밤 10시에 복막염 신약을 복용하며 컨디션을 7.5~8 정도로 유지 중입니다. 며칠 전에는 약 용량 문제로 약간의 이상 증상이 있었지만 다시 조정 후 지켜보는 중입니다. 신경형 복막염과 수두증이 함께 있다는 건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오늘도 모카는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회복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