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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 LIFE

고양이 복막염 신약 후기, 건식 신경증상 치료 기록 (34일차)

by ECHONAVIGO2025. 10. 9.

 

25. 10. 06

 

고양이 복막염 치료 시작하고 감옥살이 한지 34일차

대소변을 가려야 감옥살이 탈출 할건데 아직까지도 대소변을 가릴 기미 조차도 보이질 않네요.

화장실 매일 갈아주다 시피 하고 있고 냄새 나는 부분 신경써서 바로 바로 치워주고 모래는 종류별로 다 바꿔본걸로도 모자라 브랜드별로 좋다는건 다 써봤는데도 반응이.. 없네요.

하루에 한두시간씩 꺼내 놓고 돌아 다니게 두는데 잠시도 한눈을 팔수가 없는게 어디에 대소변을 싸 놓을지 몰라서 계속 따라 다녀야 하고 따라가면 피한다고 도망을 가고 ㅠ.ㅠ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일정 거리 두고 지켜보고 있거나 안보이게 있으면 지쳐서 저렇게 엎드려서 그자리에서 잡니다.

잠만큼은 확실히 잘 자는데 소리에는 여전히 예민해요.

특별히 신경쓰는 소리는 입에서 나는 숨소리(한숨소리처럼 크게 나는 경우, 코 훌쩍 거리는 소리 같은.. 하악질 하는 것과 비슷한 톤의 소리에 예민하네요.

살 문지르는 소리 이불소리..등등

오히려 큰 소리에는 크게 반응을 잘 안하고 무덤덤하게 눈만 뜨는 정도..

후 하고 바람 소리가 나거나 코 훌쩍 거리다고 흐읍~~ 하고 코로 들이쉬면..

심할땐 벌떡 일어나면서 놀란 눈으로 두리번 두리번..

 

한동안은 병원에서 일주일이나 있었다 왔고 주변에 사람들 많이 다니고 고양이들(물론 격리긴 하지만) 사이에 있어서 예민해졌을수 있겠구나 했는데..

이렇게 오래 갈줄은 몰랐네요.

 

 

식욕은 여전히 좋긴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한번에 다 먹지는 않네요.

이젠 먹다가 지치거나 배가 심하게 부르면 남겨요.

약을 섞어 먹이다보니 그걸 감안해서 약 시간에 맞게 급식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약 먹일 때는 일부러 최소한도로 사료를 줘서 다 먹을 수 있게 맞추고 있네요.

불과 일주일 전과 비교 한다면 배가 터질 정도로 먹고도 계속 먹어서 1.7키로 까지 나갔을 거에요.

지금은 어느정도 조절을 하다보니 가속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거의 대소변량에 따라 무게가 차이 나고 있는 상황..

장난치는 것도 많이 늘었고 이전처럼 깨발랄 까진 아니더라도 잘 놀려고 하고 좋아지고 있네요.

거리감은 여전히 있지만 그래도 가끔씩 이렇게 와서 부비 부비 해주면 정말 뿌듯하네요.

 
 

잘먹고 잘 자고.. 활동성도 좋아졌는데, 제가 힘들다는 이유로 가둬두는게 많이 안쓰러워요. ㅠ.ㅠ

완전히 잠들지 않는 상태에선 거의 이렇게 고개를 들고 잡니다.

하도 만져대니까 이젠 피하거나 깨지는 않는데(소리만 안내면) 이렇게 자는게 편한건지...

이맛에 고양이 키우는 건데..

 

어디서든 어떤 자세로든 잠만큼은 잘자니깐 다행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더 좋아지길 바라는게 당연한 거지만, 대부분의 컨디션은 돌아온 상태고 대소변과 높은 곳을 올라가는거만 못하고 있네요.

가볍게 점프 정도는 하긴 하는데 제가 가로 막거나 장애물을 피하느라고 다리 높이 정도만 뛰어 넘는게 전부고 캣타워나 박스 의자등은 전혀 올라갈 생각은 안하고 있네요.

예전엔 의자 타고.. 식탁 타고 싱크대까지 빨빨 거리며 다니던 녀석인데, 벌써 그때보다 몸무게나 몸집이 두배나 커졌는데 못하고 있네요.

 

대소변 때문에 거의 매일을 찾아보고 물어도 보고 하고 있긴 한데..

신경 증상을 앓고 나서도 대부분이 짧은 시간 안에 돌아오더라구요.

저희 애기처럼 긴 시간동안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은 건지 거의 찾아보기도 힘들고 평생을 그렇게 사시는 분도 계시다는거 듣고 나니깐 이것만큼은 포기 해야 하나 싶기도 하네요.

 

애초에 살리겠다고 맘 먹은 때부터 각오안한건 아닌데 솔직히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인거고..

사람 욕심이란게 원래 끝이 없잖아요.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고..

제가 딱 그상황인 거죠.

살리겠다는 생각만 했던게 엊그제였는데..

좀 살만하니까 잘 움직였으면,, 잘 놀았으면에서,, 대소변 잘 가렸으면.. 하고 말이죠.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한건 아니지만, 더 좋아지리라 믿고는 있습니다.

아직 갈길이 멀기도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