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묘하게 기분이 달랐습니다.
마치 오래 잠겨 있던 버튼이 갑자기 ‘딸깍’ 하고 켜진 느낌이랄까요.
모카가 오늘 처음으로 딱 그 장난 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몸은 한참 가벼워진 것도 아니고, 대소변 자발 배출은 여전히 조심스럽고, 체력 총량도 아직 완성단계는 아닌데 이상하게 에너지의 화살표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전에는 컨디션이 올라가도 “유지하려는 느낌”에 가까웠다면 오늘은 “나 좀 던져 본다?” 같은 다음 스텝을 꺼내는 느낌이 났습니다

제 손을 보면서 눈빛만 번쩍인 게 아니라 앞발을 살짝 들며 움직임을 시도했습니다.
이게 순간이라도 동물은 몸이 허락하지 않으면 절대 안 하는 행동이라서 저는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오늘의 지표는 말 그대로 급을 달리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또 재미있는 게
삶의 방향성이 한 번 “회복 → 행동” 쪽으로 기울어지면 그 다음부터 표현 변화가 연속적으로 따라옵니다. 집사의 해석이 아니라 생리적인 스위치가 넘어간다는 의미죠
치료 63일차에 딱 걸려 있는 이 타이밍이 어쩌면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후반 페이즈 입구”일 수도 있겠다는 게 오늘의 가장 큰 포인트였습니다.
고양이 복막염 FIP 과정은 급반전보다는 미세한 축적의 합산입니다. 근데 그 합산의 곡선이 오늘 눈앞에서 살짝 위로 틀렸습니다. 저는 그걸 높은 확률로 실체 있는 변화라고 해석합니다. 오늘은 그 신호를 그냥 그대로 기록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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